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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8 02:45
[이승희] 하루살이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342  
하루살이 /  이승희



  살기로 작정한 순간 닫혀버린 입은 물 속에서 너무 오래 숨죽이며 살았던 기억의 흔적. 나는 그것을 기록하려 한다. 죽음은 그저 풍문이었을 뿐, 당신의 입 속으로 들어가 100년의 동굴 속을 날아가 다시 물 속 무덤으로 돌아가기까지 백합은 몇 번이나 피고졌을까. 날마다 지겹도록 해가 떠서 하는 일이란 마른 나뭇가지를 분지르며 다시 지는 일. 어둠이 개미지옥의 집처럼 열리고 피 냄새를 풍기는 사냥꾼의 입술이 언제나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지. 거미의 잠을 깨우는 죽음에게 묻는다. 날개를 버리지 않기 위해 늑대 발톱을 물어뜯으며 살았다지. 집으로 가는 길을 잃고 살찐 물고기의 살 속에서도 비늘처럼 커가는 불안을 속울음으로 삼키며 손톱과 이별하지. 삶의 온도는 36.5도, 죽음의 온도도 거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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