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갑선시인의 봉당에 있는 청서듦◎

 
 

  회원 : 0   비회원 : 3

오늘 : 61 어제 : 72
최대 : 498 전체 : 564,549


HOME > 문학의향기 > 추천시

 
작성일 : 11-03-11 03:10
[박후기] 애자의 슬픔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091  

애자의 슬픔 / 박후기

 

전신주 위의 애자가 몸을 떨고 있네

기지촌에 비는 내리고

먼 데서 달려온 뜨거운 전기가

쉴 새 없이 애자의 몸을 핥고 지나갔네

 

철조망에 매달린 물방울이 보이네

전선을 타고 흐르는 애자의 눈물이 보이네

고통은 길지만 지나가는 것이고,

생(生)은

애자의 몸을 시커멓게 더럽히며 사라진

찰나의 스파크 같은 것이라네

 

깨진 애자의 젖은 몸이 길 위에 뒹굴고

미제 험비*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불에 그을린 애자의 몸을 밟고 지나갔네


 
 

 
게시물 총59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59 [이생진] 늙지 않는 아버지 안갑선 05-17 1230
58 [김나영] 활 안갑선 03-24 1821
57 [박후기] 애자의 슬픔 안갑선 03-11 2092
56 [문정영] 괄약근 안갑선 03-08 1964
55 [김륭] 늙은 지붕위의 여우비 처럼 안갑선 03-03 2347
54 [길상호] 너라는 소문 안갑선 03-03 1778
53 [고영] 감염 안갑선 03-03 1653
52 [강영은] 바람의 금지구역 안갑선 03-03 1688
51 [박두진] 청산도 안갑선 03-01 5814
50 [오규원] 한 잎의 여자 1 2 3 안갑선 01-03 6212
49 [이기철] 추운 것들과 함께 안갑선 10-11 2094
48 [박미라] 우리 집에 왜 왔니? (5) 안갑선 10-10 2130
47 [홍일표] 수국에 이르다 (외 1편) 안갑선 10-10 1801
46 [최형심] 겨울은 철거를 기다린다 안갑선 10-08 2629
45 [최승화] 담쟁이 (1) 안갑선 09-12 2112
44 [김상미] 똥파리* 안갑선 09-08 2261
43 [김충규] 가는 것이다 안갑선 08-28 1757
42 [마경덕] 모래수렁 안갑선 08-28 2458
41 [이기철] 봄이 오면 나는 보라색 연필을 사러 간다 안갑선 08-28 2384
40 [이승희] 하루살이 안갑선 08-28 2224
 
 
 1  2  3  
and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