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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1 03:10
[박후기] 애자의 슬픔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279  

애자의 슬픔 / 박후기

 

전신주 위의 애자가 몸을 떨고 있네

기지촌에 비는 내리고

먼 데서 달려온 뜨거운 전기가

쉴 새 없이 애자의 몸을 핥고 지나갔네

 

철조망에 매달린 물방울이 보이네

전선을 타고 흐르는 애자의 눈물이 보이네

고통은 길지만 지나가는 것이고,

생(生)은

애자의 몸을 시커멓게 더럽히며 사라진

찰나의 스파크 같은 것이라네

 

깨진 애자의 젖은 몸이 길 위에 뒹굴고

미제 험비*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불에 그을린 애자의 몸을 밟고 지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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