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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7 18:53
[이생진] 늙지 않는 아버지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193  
 

늙지 않는 아버지 / 이생진 

 

 

올같이 노인이 흔한 해에도

우리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는 평생 노인 한번 못되고

떠나셨으니까

내 허리엔 언제고 무쇠같은 팔뚝

나는 50이 넘었는데도

그 분은 아직도 30대

오늘같이 흔한 경로잔치에

그 분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섭섭하다

무덤 앞에는 봄마다

그분 대신에 할미꽃이 늙는데

그분은 아직도 30대

내가 그분보다 20이 넘었는데도

그분 앞에서는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



 

우체국 아가씨 / 이생진


우체국 가면서 생각했다
꼭 연인네 가는 것 같다고
가다가 개울을 건너 자판기에서
따뜻한 커피를 꺼내 마시며 생각했다
꼭 연인네 집 앞에 온 것 같다고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난롯가에 앉았던 아가씨가 일어서서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냐고 묻지도 않고
일부인을 꽝꽝 내리친다
봉투가 으스러져 속살이 멍드는 줄도 모르고
꽉꽉 내리칠 때
내 손가락이 바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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