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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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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영의 밤 -"2010년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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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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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영의 밤
詩 안갑선
나의 낮과 밤을 함부로 선택하지 못하였으나 사랑합니다
하늘이 높아 밤은 깊은데 수북히 박힌 별 무리와
여유롭게 미끌어가는 달을 보며 만족해합니다
프로젝트명 피아노,
오늘도 피아노 연주곡 엠시티 월광 소나타 1번
40 다장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공장을 뛰쳐나간 은은한 선율이 마을 굽은 도로를 돌아
봉재리 저수지를 걸으며 사색에 젖습니다
십자가 불빛 아래 두 손 모아 기도 중인 강아지를 봅니다
16년간 두 마리 용과 동고동락하며 살았으나
이천백칠십팔 명과 이슬로 마감한 1막의 아픈 기억
폐이지 장을 넘길 때마다 달려드는 온갖 상상과
다시 동침을 꿈꾸었던 희망 지우며
용용 뒤안길로 아스라이 사라져 갑니다
그 후 2막이 시작되면서
시간을 함부로 선택하지 못하였지만
내가 사랑할 것은 당신
오- 나의 애인 드릴이여 탭이여 절삭유여
신들린 듯 피아노 치고 있습니다
주변 숲지에서 무희들이 찾아와 한바탕 춤사위 펼칩니다
그런 까닭에
나의 밤은 쉬-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벽이 오는 까닭은
밤새도록 피아노를 치며 아침을 깨우는 까닭입니다
내가 기다리던 아침이며
그대와 함께 누워야 할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2010년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에 발표"
새벽/ 이상하
아트앤뮤지엄 옥션에 출품된 이상하화백의 새벽이라는 그림이다. 블루를 즐겨 쓰는 화가의 눈은 사슴의 눈망울을 닮았다. 눈가에 잔주름을 부챗살처럼 만들며 그는 늘 소년처럼 웃는다.오래 전에익힌 형용사를 일깨워 주는 웃음이다. 추상적 의미에 가까웠던 해.맑.다.는 말. 욕망이 들끓는 초저녁의 금빛 달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달은 새벽처럼 서늘하다.새벽에게 먹히는 달은 파리하다. 깨어나는 새벽은 달의 몸에 그의 문신을 찍었으므로 내일 다시 저 달을 불러내올 수 있다. 그 것은 약속이다. 스러지는 순간에 생성되는 절망이며 희망이다. 그들은 떼래야 뗄 수 없는 한통속이다. 달이 멈추지 않은 한 새벽은 멸망하지 않는다. 그의 달은새벽을 불러오는 희망이다. 모태(지구)로서 그가 품고 있는 물방울은 생명의 근원이며 영속이다.마주보는 달을 사선이 아닌 직선상에 배치함으로써 그가 이르러야할 거리를 좁혔다. 언뜻 차가워 보이나 누선을 부풀린 결빙은온기의 흔적이다.차가움과따뜻함이 공존하는그의 이슬 찬 캔버스를 거닐면서 11월의 마지막밤과 작별한다. 아울러 화가가 아니라예술가여야 한다는 그의 앞날이 명징하게 밝아오는 그의 새벽처럼 전도양양하시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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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맘| |
10-08-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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