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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7 03:20 거울 -"2011년 천안문학 51집 여름호에 발표" -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023       거울 詩  안갑선   오랫동안 동반자였던 거울이 생을 다 하여 거둬들이고 빈 틀을 창문에 걸어두고 습관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았다 팔랑거리는 나비와 뭉클거리는 구름과 허공을 활보하는 새 그동안 내가 모르던 내 얼굴이 거기 있었다 생기 잃고 찌푸린 가면을 벗어 던지고 자유롭고 풍요로운 온화한 얼굴로, 짙은 향기를 뿜어내는 꽃도 있었다 바람조차 내 뺨을 어루만진다 살아온 날과 살아가야 할 날의 진실이  빈 틀 안에 꽉 채워 비치는 거울은 좀돌리 남겨두고 갔다 "2011년 천안문학 51집 여름호에 발표   이름 패스워드 8277b8c3b2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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