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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5 23:59
애인(愛人)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507  
애인(愛人)


詩 안갑선


단 한 번도 자기의 모습을 바라본 적 없는 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나에게 애인이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고 싶은 충동을 자극하는 장미꽃처럼
화려한 꽃으로 피었다가도 가시가 있는 여자
고귀하고 진실한 국화꽃으로 피는 여자
그래서 만인이 좋아하는 여자
가냘픈 몸으로 꽃 한 송이 피우고는
산들바람에도 흔들리는 슬픈 부추 꽃 같은 여자
수줍어 수줍어서 혼자
가슴으로만 사랑의 꽃을 피우는 무화과 꽃 같은 여자
핀 듯 안 핀 듯 기억이 없는 고구마 꽃 같은 여자
안개꽃 같이 청순한 여자
큰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많은 꽃으로 피는 여자
꽃으로 화장하여 꽃향기 그윽한 여자
꽃이 아니면서 꽃으로 피고 꽃에서 꽃으로 피는 여자
꽃으로 변검 하는 여자
오늘은 해바라기 꽃으로 다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여자
향수 대신 꽃향기 물씬 풍기는 여자
어느 꽃으로도 밤새워 비교 할 수 있는 여자
평생 바라만 봐도 좋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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