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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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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행로行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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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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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행로行路
詩 안갑선
산사에서 붉으스름 익혀 꺼낸 일출과
밥 한 수저 수북이 떠먹으면 아침이 맛있겠다
평소처럼 눈 뜨고 차려진 밥상보면 얼마나 좋은가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햇살을 쭉쭉 찢어 척척 올려주는 구름
시뻘건 국물 온몸 범벅되어도
마냥 입맛 당기는 것이 무진장 좋겠다
마른침 삼키며 뱃구레 꾸르룩꾸르룩 울고 있는데
일출을 혼자 집어삼킨 욕심 많은 방죽은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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