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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6-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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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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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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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詩 안갑선
아버지는 간장 종기가 놓인 밥상 받아 보시고
고깃국 끓여 주신다며
삼태기 세워 볍씨 몇 알 놓고 밖을 내다보셨다
아버지의 마른 바다 펼쳐진 배 밑에 엎드려
꾸르륵거리는 엔진 소리 들으며
뚫어진 창호지로 종종거리는 참새를 보았다
40년 지난 지금도 오물오물 입안에 고인 침 씹힌다
새벽 강에 산은
일출 하나 미끼로 놓고 뚜껑 세운다
은비늘 반짝거리는 고기 떼 위액을 휘저으며 청소하는 사이
소화기관 끌고 자갈밭에서 무두질하던 강물은
인접한 목초지 벗어나 강가로 소풍 나온 들꽃과 새
물의 살점 쪼아 먹는 오리를 호객행위 한다
날 저물자 뚜껑 닫히고 별이 총총 끓으며 진국 우려내는 물길
나는 후미진 곳 찾아 낚싯대로 강의 정곡 찔러 당기며
굶주린 배 움켜쥐고 몫을 챙기려 한다
산은 덫 덮은 채 물결 일렁이도록 힘주고 있다
그때 아버지처럼
내 뱃속에도 꾸르륵거리는 강이 생기는 듯하다
무두질 - 짐승의 날가죽에서 털과 기름을 뽑아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일
2007.01.11.목.08.50.
계간 다시올문학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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