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대가 부활해도 설 자리가 없으므로
세월이 흐르지만 쓰디쓴 것은 쓰다

詩 안갑선  

화독에 노릇노릇 구워
소스와 양념을 곁들여 먹는다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기막힌 맛
소의 창자 그러니까
그 안에 그동안 되새김질하면서 살아온
농축된 뭔가 담겨 있다는 이야긴데
비밀을 해독하기 위해
다른 한쪽에 다른 내력을 감추고 있는
돼지 막창도 지글거리며 익힌다
고기 굽던 여자가
사람도 체면 차릴 것 없이
속을 뒤집어 박박 문질러 빨아야
잡냄새 없이 농축된 더러운 말이 맛있는 법이여
거친 맛 속에 달짝지근함이 일품이라 한다
소주 붓고 속을 씻은지 벌써 4년
너무 빨았나
아니면 딱정이가 너무 굳어 풀어지지 않나
소와 돼지처럼 들려줄 스캔들이 내게는 없다
피식 웃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