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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1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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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출렁인다 순아 "천안문학 2013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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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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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출렁인다 순아
詩 안 갑선
이번 겨울은 바람의 촉이 날카로웠네
초가집에도 한파가 박혀 트집을 잡고는 했지
순아 저 봐라
눈씨를 밀치고 밭두렁 논두렁 타고
남풍이 불어온다
애면글면하는 모습에 폭설이 몰아친 자리에도
지구 땀구멍마다 초록이 터지누나
한설에 마음마저 찡-찡- 얼어붙어 실금 천지였지만
순아 저 봐라
구석구석 도란거리는 아지랑이와
낯익은 나물이 발밑에 욱신욱신 걸리누나
장독에 앉아 생글거리는 매화 모습에
귀가 즐겁고 눈이 따사롭다
이제야 초가집에도 웃음이 지천이누나
눈씨 : 쏘아보는 시선의 힘
애면글면 :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출처 http://www.sjbjs.com/안갑선시인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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