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오늘 : 136 |
어제 : 161 |
| 최대 : 860 |
전체 : 667,463 |
|
|
|
|
|
|
|
|
작성일 : 08-06-21 17:09
|
리모컨을 눌러봐
|
 |
|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895
|
리모컨을 눌러봐
詩 안갑선
덤부렁듬쑥했던 수풀 한쪽으로 쓰러져 있다
힘센 흔적 다녀갔나 보다
땅과 하늘 사이는 허당
땅에 산다는 것은
바람이 흙을 던지고 수시로 넘어질 수 있는 일
한 해가 저문다
펼쳤을 때 힘이 되었던 한 해가
또 접혀 저문
묵은 것이 되어 짐이 된다
유체이탈의 리모컨을 눌러봐
전파를 타고 지난날을 돌이켜봐
빙판의 비탈길 오르며 수없이 미끄러졌어도
오를 수 있는 산이 있어 행복했네
땅에 산다는 것은
흙구덩이에서 넘어졌다가 우우 일어서는 일
역경을 딛고 맞서도록
채널을 설정하여 리모컨을 눌러봐
쓰러진 수풀 밑 땅속에는 벌써 새싹이 움쑥거리네
※ 덤부렁듬쑥 : 수풀이 우거져서 그윽한 모양.※
2007.11.27.화.08.4
쌍용자동차 사보에 발표
[이 게시물은 안갑선님에 의해 2008-07-22 13:35:53 발효된시에서 이동 됨]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