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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6-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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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 (杞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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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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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 (杞憂)
詩 안갑선
부모님께서 문밖에 나가 생활하시다가
제사 때마다 돌아오시고는 했는데
음식 잘 드시라고 향불도 피어 드렸고
지방을 태우며 안녕히 가시라고 배웅도 했습니다만
착각이었나요
하루가 다르게 같은 모양 같은 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옛날 집처럼 문패도 없고
특별한 특징이나 색깔도 없는
그 집이 그 집 같은 집을 찾아 오실수나 있으셨는지
미처 생각도 못 했습니다
어느 날 빼곡히 들어찬 아파트촌에서
노부부가 길을 헤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그러셨는지 모를 일이라서
내일은 412호 현관문에 문패를 달아
여기가 자식놈 사는 집이라고 표시해야겠습니다
http://www.narainfo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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