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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22 13:45 벌레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982   벌레 詩  안갑선 탁탁탁탁 - 잘게 썰리는 달빛 사내는 바지 주머니에 벌레 한 마리 담고 도마 위를 걷는다 시퍼런 칼날 피해 좌우로 벌레가 머리 쳐든다 사내는 여자 향수 뒤따르며 벌레집 짓는다 쪽방 벽면 담배꽁초며 화장지가 꽃이 되어 피어 있다 끙 - 누군가 하루의 고된 일 끝내고 누워 신음하는 소리 꽃을 빼들고 어둠이 도사린 판자의 못 구멍 통해 허연 흰자위 넓힌다 잎사귀 위에서 사지 떨며 괴로워하다 무너지는 형체를 본다 노크 소리와 함께 벌레집이 완성되어 누군가 지나갔을 법도 한 질펀한 길에 첫 발을 옮긴다 별을 헤아릴 수 있는 창 찾아 목 늘이고 땅속으로 함몰되는가 싶으면 비호처럼 칼 휘두르고 기 모아 발출한다 톡 - 누군가 꽃이 걸렸던 벽면으로 검은 눈동자 내던지고 있다 벌레는 마지막 춤사위 추며 지나다녔던 길 위에 흥건한 자국 남겼다 사내는 벌레를 부축하고 조져지는 달빛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와 깜빡거리는 형광등 아래 눕는다 벌레도 사내 옆에서 늘어져 눕는다 2006.02.18.토.08.24. 이름 패스워드 ac26a8ebdbe7

게시물 총135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75 무관심은 잃는 거다 " 2013년 천안문학 가을 호 발표… 안갑선 03-05 1997 74 하루 안갑선 07-16 1986 73 벌레 안갑선 07-22 1983 72 그리운 봄날 -"2011년 천안문학 51집 여름호에 발표" … 안갑선 08-10 1971 71 마음 나누기 안갑선 06-21 1941 70 슬픈 외도 안갑선 06-28 1940 69 이장 안갑선 06-30 1922 68 괭이밥 안갑선 07-22 1921 67 안부 안갑선 10-06 1921 66 물도화지 5 / 다리 위 풍경 안갑선 07-21 1916 65 리모컨을 눌러봐 안갑선 06-21 1909 64 나도 새가 되어 안갑선 10-30 1908 63 빗물 안갑선 07-22 1906 62 강 안갑선 06-21 1901 61 제동소리 안갑선 07-22 1901 60 그들은 두려워 하지 않는다 -"2010년 계간 다시올문학… 안갑선 07-15 1899 59 여정 안갑선 06-21 1894 58 친구여 안갑선 06-21 1893 57 송별 <送別> 안갑선 07-22 1887 56 사람들은 그렇게 말 한다지요 "계간 현대문학사조 201… 안갑선 02-10 1845      1  2  3  4  5  6  7   제목 내용 제목+내용 회원아이디 회원아이디(코) 글쓴이 글쓴이(코) and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