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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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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화지 2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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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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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화지 2 / 나무
詩 안갑선
가을이다
낙엽이 나무를 버렸으므로
낙엽에게 나무는 하나의 소품이었다
낙엽은 떠나고 남은 것은 나무였으므로
나무에게 낙엽은 소품이었다 라고 바꿔 쓴다
나무와 낙엽은 봄부터 살을 섞어 살았다
둘은 하나의 육체였다 라고 또 바꿔 쓴다
그럼에도 사그락거리며 쓰일 모 없이 뒹구는 잎새
앙상한 뼈대만 남아 볼품 없는 나무
모두 소품이었다 라고 다시 바꿔 쓴다
물도화지에 물결 따라 흔들리는
나무 한 그루 울긋불긋 채색되어 서 있다
2008.11.6.00.15.목.
"2009년 천안문학 47집 여름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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