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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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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歌(애가) -"2010년 천안문학 여름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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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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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歌(애가)
詩 안갑선
노동자가 회사와 철옹성 벽을 쌓고는 갈 곳이 없다
길이 있다면 밑동에 도끼를 치고
어느 쪽으로든 쓰러져야 될 텐데
손에 든 것은 망치라서 쳐도 쳐도 상처만 커지네
설령 쓰러진다 해도 사방이 낭떠러지
누군가 산 아래부터 불도저 밀고 찾아 와
내 몸에 도끼를 치면 픽하고
힘없이 쓰러질 용기가 있으련만
참 서툴다 서툴게 살아온 탓이다
도마를 놓고 가슴에 숨겨두었던 시퍼런 칼 꺼내 든다
오장육부에서 죽도록 일하고 방출돼
때가 되어 밀리는 신세를 잘게 썬다
썰다 보면 노잣돈 탐한 벌레가 밑동을 갉아 주저앉기 전
장회나무와 병두나무가 사용했던 장도리를 집어야겠다
대로(大路)까지 측량하여 도시로 탈출해야겠다
哀歌(애가)-슬픈 심정(心情)을 읊은 노래.
'예레미아애가'의 준말. 본디 옛 그리스 가곡(歌曲)의 한 형태(形態)
"2010년 천안문학 여름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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