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오늘 : 26 |
어제 : 83 |
| 최대 : 860 |
전체 : 669,117 |
|
|
|
|
|
|
|
|
작성일 : 08-12-11 11:06
|
사시랑이 삶
|
 |
|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262
|
사시랑이 삶
詩 안갑선
세상의 거센 물길에 서툰 솜씨로 그물 진다
걸려든 것 중에
미움 불신 에고이즘의 잡사연 파닥거리는데
배불리 먹일 양식 될까 싶어 어망이 터지도록 담는다
힘에 부치는지 앙상한 한쪽 어깨 축 내려앉아 는다
압사된 죽음 눈에 띈다
잔손질도 많이 가고 요리해도 먹 잘 것 없지만
어초 키울 터를 얻어
자꾸 소용돌이치는 세상으로 찢긴 그물 던진다
넉넉한 삶이어서 토실토실한 인연과
힘 넘치게 푸드덕거리며 살았으면 좋겠는데
오랜 세월 그물질해도
남들이 버린 가시에 찔리고 날카로운 돌에 베어
희망도 자꾸 남루해지고 있어 늘 여위어 있다
그래도 어머님처럼 몽상은 풍성해서 다행이다
사시랑이 - 가늘고 약한 물건이나 사람
에고이즘egoism - 명사
<철학> [같은 말] 이기주의(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고, 사회 일반의 이익은 염두에 두지 않으려는 태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