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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19 13:57 마름, 살아가는 법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218   마름, 살아가는 법 詩 안갑선     늪에는 마름이 덮여 있다 수면 그만큼의 키와 수면 그만큼의 깊이까지만 차지하고 있다 욕심 때문에 홀로 높게 자라지 않고 좌절 때문에 홀로 수면 아래로 주저앉지 않고 늪의 물이 움직이는 늘 그만큼 높이까지만 부들과 갈대는 알지 못한다 높이 자란만큼 많은 세파를 겪고 몸서리치며 울어야 하는 까닭을 가뭄 들면 납작 엎드려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물 차 오르면 다시 일어나 순박하게 수평이 되어 앉아있는 마름 세상사 두루 섭렵한 듯 두 개의 날카로운 뿔을 땅속 깊이 파묻은 채 오로지 복종 아닌 순응順應하며 산다 2009.07.19   이름 패스워드 16b04c3a1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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