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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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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길목에서 -"2008년 천안문학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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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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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길목에서
詩 안갑선
하늘 한쪽 뚝 떼어 들녘에 모종한 거대한 창고
산봉우리처럼 첩첩 솟은 High Rack 새 한 마리 누비고 있다
며칠 후 벽에 기대어 몸 뻣뻣이 가눈 채 구더기 모아 놓고
평생 저축했던 살 나눠주며 빈 몸 되어가고 있다
움푹 패인 눈으로 허공을 걷고 있는 거미에게
지난날의 회안悔顔을 고향으로 편지 붙인다
한쪽 눈알 챙긴 개미는 이력을 더듬으며 여행길 떠나고
슬픔을 못 이겨 머리로 유리창 박고 휘청거리는 조문왔던 비둘기
지게차는 다리 벌리고 앉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죽든 살든 그들이 다녔던 길목에 말뚝 박았다 이거다
나는 빗자루 들고 바람에 날리는 깃털을 쓸고 있다
그 사이 쏜살같이 숨어드는 참새
사고급사라는 내용으로 조鳥들에게 또다시 부고를 쓴다
2007.05.02.수.10.50.
[2008년 천안문학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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