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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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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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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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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새가 되어
詩 안갑선
내 몸은 검정 봉투다
몸 안에는 오물이 가득 들어 있다
몸 위로 새가 하늘을 난다
새에게는 하늘이 길이다
아무 곳이나 내려앉는 곳은 정거장
가시나무나 깎아지른 절벽에서도
불편해 하거나 투정부리지 않는다
왁자지껄 날아다니는 데도 하늘은 텅 비어
머물다 간 자리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편안히 쉬었다 갈 뿐이다
허수아비처럼 빈 몸이 된다면
새는 내게로 길을 내어
정거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새가 되어 하늘을 난다
새는 하늘 전체가 길이고 머문 곳이 터다
살면 되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면 된다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11시 45분
[계간 다시올 문학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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