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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2 18:46
폭염 / 천안문학 65집 수록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272  
폭염

詩 안갑선

하늘이 내려앉았다
뭉게구름 자욱하다
함몰된 파편에 맞아 녹색의 향연 펼치던 초록들이
활력 일고 쓰러져 있다
물의 벽을 허물고 허공을 장악한
유충이었던 잠자리의 평온한 시공간을 감탄하면서
정점 온도에 도달한 대지의 아지랑이를 바라본다
그곳에는 신기루가 있었다
떠돌이 개는 오장육부 활짝 열어젖히고
발원된 침을 쏟아 내리면서
혀를 지팡이 삼아 의지 한 채
신기루를 힘겹게 걷고 있다
열대야의 깊은 밤에 빠져 허우적 잠 못 이루며
온몸을 땀으로 비우니 옷이 무겁다
아직도 버려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옆에서 더위와 맞서 싸우던 선풍기는 참선 중이고
폭염은 한없이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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