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갑선시인의 봉당에 있는 청서듦◎

 
 

  회원 : 0   비회원 : 5

오늘 : 66 어제 : 137
최대 : 498 전체 : 559,642


HOME > 안갑선서재 > 시가담긴옹기

 
작성일 : 18-06-24 21:23
시작 노트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 발표)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42  
시작 노트

시 안갑선

노트 한구석에서 시가 안 된 것들이 꼬물거린다
단어들은 제각각 골방에 앉아
좋은 시 한 집 살림 그리워하고 있다
몇 번 시집가려다 퇴고된 단어의
밤새 한탄하는 소리가 밤공기를 처량하게 한다
함축적이면서 입체적인 시 이렇게 쓰는 것이다 말해도
시 안 되는 용쓰는 단어를
노트는 버리지 못하고 골방에 쌓아 놓고 있다
동네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싯거리가 이사 왔다
이삿짐에는 다양한 수사법이 가득했다
기존의 자아들은 넋 나간 듯 입 벌린 채 바라만 보고 있다
늙은 단어는 너희들 중에 알레고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상징과 어울릴 수도 있겠다 말하며
다시 졸음 속으로 빠져든다
노트를 덮고 일어서려는데
진부적이고 상투적인 것들이 후드득 떨어진다
시가 되는 순간이다

 
 

 
게시물 총128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8 연정 안갑선 08-19 22
127 듣고 싶은 말 (2018 천안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8-19 22
126 농사짓는 법 안갑선 07-14 33
125 책 읽는 소리 (2018 천안문학 가을호에 발표) 안갑선 07-14 30
124 소통의 통로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7-14 29
123 너는 왜 사느냐 묻는다면 안갑선 06-24 50
122 시작 노트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6-24 43
121 어머니 안부를 묻습니다 안갑선 06-24 41
120 창 안에 갇혀 보니 알겠다 안갑선 06-24 39
119 가로등 (2018 천안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2-16 141
118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안갑선 02-16 120
117 대벌레의 꿈 / 계간 다시올문학 2018 봄 안갑선 02-16 119
116 수석 (시와수필 2018년 가을호 발표) 안갑선 01-28 159
115 설야를 보며 안갑선 01-28 133
114 상처가 있는 삶 / 천안문학 65집 2018 봄 수록 안갑선 01-28 128
113 내 마음의 전시관 (시와 수필 2018년 가을호) 안갑선 01-18 146
112 눈의 스토리 / 계간 다시올문학 2018 봄 안갑선 01-18 139
111 한숨 안갑선 01-18 143
110 거미 안갑선 01-18 143
109 나이테 안갑선 09-03 233
 
 
 1  2  3  4  5  6  7  
and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