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갑선시인의 봉당에 있는 청서듦◎

 
 

  회원 : 0   비회원 : 4

오늘 : 60 어제 : 102
최대 : 498 전체 : 566,767


HOME > 안갑선서재 > 시가담긴옹기

 
작성일 : 18-02-16 21:51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40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詩 안갑선


하늘에는 먹구름이 없다
그렁거리던 강물은 울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강물은 밭으로 논으로 공사장으로 팔려 갔고
뙤약볕의 식탁에 올려져 한 끼 식사 제물로 희생되었다
이제 강은 바닥에 무수히 많은 우물정자를 쓴다
별을 노래하던 소녀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노래한다
나뭇잎이 무심히 떠내려 간대도 서러워하지 않겠다
굶주린 새가 강의 몸을 다 쪼아 먹어도
그를 보담듬어 주겠다
말조개는 상심하는 강의 심정을 노래하는 듯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흐르는 강 줄기 따라서 주름살을 그으며 간다
깊고 푸르렀던 강이 잡풀들에게 지배당하지 않도록
다시금 많은 연인들이 강을 읽도록
겨울에는 얇은 페이지에
여름에는 두툼한 페이지에 글을 쓸 테다
강바닥에 은빛 배를 깔고 잠자는 물고기 떼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둥근달이 물질하며 강 건너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
가로등이 찰랑거리며 흔들리지 못하는 쓸쓸함
나는 고독하게 강둑길을 걸어야겠다


 
 

 
게시물 총128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8 남자는 달밤에 운다 안갑선 11-19 17
127 듣고 싶은 말 (2018 천안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8-19 48
126 농사짓는 법 안갑선 07-14 57
125 책 읽는 소리 (2018 천안문학 가을호에 발표) 안갑선 07-14 52
124 소통의 통로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7-14 65
123 너는 왜 사느냐 묻는다면 안갑선 06-24 63
122 시작 노트 (계간 다시올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6-24 73
121 어머니 안부를 묻습니다 안갑선 06-24 79
120 창 안에 갇혀 보니 알겠다 안갑선 06-24 70
119 가로등 (2018 천안문학 가을호 발표) 안갑선 02-16 162
118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안갑선 02-16 141
117 대벌레의 꿈 / 계간 다시올문학 2018 봄 안갑선 02-16 136
116 수석 (시와수필 2018년 가을호 발표) 안갑선 01-28 177
115 설야를 보며 안갑선 01-28 146
114 상처가 있는 삶 / 천안문학 65집 2018 봄 수록 안갑선 01-28 142
113 내 마음의 전시관 (시와 수필 2018년 가을호) 안갑선 01-18 168
112 눈의 스토리 / 계간 다시올문학 2018 봄 안갑선 01-18 159
111 한숨 안갑선 01-18 161
110 첫눈 안갑선 01-18 157
109 나이테 안갑선 09-03 249
 
 
 1  2  3  4  5  6  7  
and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