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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6 21:51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64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詩 안갑선

 

 

하늘에는 먹구름이 없다
그렁거리던 강물은 울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강물은 밭으로 논으로 공사장으로 팔려 갔고
뙤약볕의 식탁에 올려져 한 끼 식사 제물로 희생되었다
이제 강은 바닥에 무수히 많은 우물정자를 쓴다
별을 노래하던 소녀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노래한다
나뭇잎이 무심히 떠내려 간대도 서러워하지 않겠다
굶주린 새가 강의 몸을 다 쪼아 먹어도 그를 보담듬어 주겠다
말조개는 상심하는 강의 심정을 노래하는 듯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흐르는 강 줄기 따라서 주름살을 그으며 간다
하늘이 먹을 갈면
나는 글을 쓸 테다
깊고 푸르렀던 강이 잡풀들에게 지배당하지 않도록
다시금 많은 시인과 연인들이 강을 읽도록
겨울에는 얇은 페이지에 여름에는 두툼한 페이지에 글을 쓸 테다
강바닥에 은빛 배를 깔고 잠자는 물고기 떼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둥근달이 물질하며 강 건너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
가로등이 찰랑거리며 흔들리지 못하는 쓸쓸함
나는 고독하게 강둑길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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