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갑선시인의 봉당에 있는 청서듦◎

 
 

  회원 : 0   비회원 : 3

오늘 : 102 어제 : 88
최대 : 498 전체 : 555,845


HOME > 안갑선서재 > 시가담긴옹기

 
작성일 : 18-07-14 21:19
산책은 소통의 통로
 글쓴이 : 안갑선
조회 : 17  
산책은 소통의 통로


시 안갑선


아파트 정원에서는 매일 콘서트가 열린다
바람의 악기 소리와 함께 새들이 노래 부른다
숲은 그들의 무대였고 아파트는 음향시설이었다
나는 412번째 스피커에 살고 있다
스피커와 스피커의 조화로운 음도 조절과
(찌지지직 둘째 아들 결혼 해유)
얼굴 근육이 끔 틀 거리는 층간 소음으로 고요할 틈이 없다
뮤지션들도 스피커를 눕혀 쓸지 세워 쓸지 고심 하였을 것이다
오래된 음향시설이어서 튜닝 소리 한창 일 때
주인을 빙자한 관객으로 무대 곁을 서성인다
지정석 없이 자유로운 객석에서 경청하다가
즉흥적인 서정시를 노래하면
나는 옹알거리며 화답 시를 낭송한다
(찌지지직 요즘 회사가 어렵다지유)
거미는 나무 위에 해먹을 걸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관람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새들의 군무가 절정을 이룰 때
뻐꾸기 한 마리 구슬프게 화음 넣으며 무대 너머로 사라진다
나무는 긴 공연 탓인지 수액을
흥건하게 쏟아 낸 채 기울어져 있다
콘서트장에서 산책하다 보면 스피커 문이 열리고
(찌지지직 한 잔) 하자는 정겨운 잡음 소리에
시간 이탈자가 된다

 
 

 
게시물 총126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6 농사는 공손하게 짓는 것이다 안갑선 07-14 18
125 책 읽는 소리 안갑선 07-14 18
124 산책은 소통의 통로 안갑선 07-14 18
123 너는 왜 사느냐 묻는다면 안갑선 06-24 31
122 시작노트 안갑선 06-24 25
121 어머니 안부를 묻습니다 안갑선 06-24 23
120 창 안에 갇혀 보니 알겠다 안갑선 06-24 24
119 너였구나 안갑선 02-16 128
118 깊고 푸름을 잃은 강. 가믐에 대하여 안갑선 02-16 111
117 대벌레의 꿈 / 계간 다시올문학 2018 봄 안갑선 02-16 113
116 성거산 계곡 안갑선 01-28 147
115 설야를 보며 안갑선 01-28 127
114 상처가 있는 삶 / 천안문학 65집 2018 봄 수록 안갑선 01-28 122
113 내 마음의 전시관 안갑선 01-18 139
112 눈의 스토리 / 계간 다시올문학 2018 봄 안갑선 01-18 132
111 한숨 안갑선 01-18 133
110 거미 안갑선 01-18 133
109 나이테 안갑선 09-03 227
108 단 한 번 사랑해 보겠다고 안갑선 09-03 202
107 폭염 / 천안문학 65집 수록 안갑선 08-02 244
 
 
 1  2  3  4  5  6  7  
and or